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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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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수 선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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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160   등록일 : 2014.04.04 14:11

본문

수 선 화
 
 
몇 년 전
마을 냇가에 수선화들이 어우러져 피었다
 
한창 봄을 지나 새 여름으로
들어가도 시골마을 파란 하늘아래
수선화는 날마다 청아했다
 
더 이상 참지 못하여서
뿌리 몇 개를 캐다가
교회 뜰악 두 곳에 나누어 심었다
정성을 다해 물과 퇴비를 주며 꽃을 기다렸다
 
겨우 뿌리를 내리는 듯 하더니
넝쿨 장미와 난초의 억센 생명력과 번성
우람한 밤나무 그늘에서
어린 수선화 잎들은 생명을 잃어갔다
아쉬움....
 
이듬해 3월,
놀랍게도 수선화의 새싹들이 나왔다
반가움과 고마움에
정성을 다해 가꾸었다
그러나 역시, 그 약육강식의 생존 경쟁에
수선화는 또 포기했다
 
이렇게 봄마다 반복되던 그 세월은 흘러
몇 년을 지났다
수선화도 나도 이제 그 곳에서
서로의 아쉬웠던 기억을 깨끗이 씻어내었다
 
그리고 2014년이 되었다
지난 주, 3월이 다가는 마지막 주
아직도 겨울 잠에서 덜 깬 밤나무 아래에
청아하고 고고한
노란 수선화 한 송이가 활짝 피었다
 
줄기 잎에는 과분수인
싱싱하고 건강하고 완전한
 
노란 색 큰 수선화
꽃 한송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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