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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반가운 꽃

페이지 정보

조회 : 1,157   등록일 : 2015.08.26 18:25

본문

      반가운 꽃
 
 
해마다 7월 중순 아침에
깜짝 놀라게 하던 분홍 난초계 꽃,
아직도 이름을 모른다
 
봄부터 초여름이 되어도 꽃나무도 잎도
아무 것도 없다
 
어느날 아침
키 큰 꽃 줄기들과 아름다운 분홍꽃들,
꽃밭에 활짝 핀다
하루밤 사이다
 
밤 잠 자지 않고 줄기가 쑥쑥 나오고
꽃이 활짝 피는 것을 보고 싶지만
어느 밤일지 알 수가 없다
 
올해 봄에는 꽃밭을 잠식하는
너무 많고 강한 난초들을 대거
자르고 뽑아 7월의 풀밭을 예방했다
 
마음 한 켠에는 그 신기한 분홍 꽂이,
봄이 다 가고 한 여름이 시작 될 때까지
다치지 않았어야 되는데... 기다렸다
 
그러나 7월이 다 가도록 그 꽃은
우리를 놀라게 해 주지 않았다
마을 냇가에는 줄기와 꽃뿐인 그 신기한 꽃이
무리져 폈다가 이미 져가고 있었다
 
우리 꽃 밭에 세 무리로 활짝 피던
그 꽃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슬펐다
참 몹시 보고 싶었다      
 
봄에 꽃밭이 풀 밭이 되더라도 그냥 둘 걸...
뿌리가 다치지 않았어야 할 텐데....
8월 중순이 되면서 그 꽃도 뿌리 키우기를 바라며,
올해는 그리움 속에 오랜 친구 그 신기한 꽃을 포기했다
 
그렇게 마지막 여름날 아침에 교회에 왔다,
아 . . .  그 꽃 !
그 신기한 분홍꽃 두송이가
활짝 피어 있었다
긴 꽃 줄기 위에
잎도 없이 꽃망울도 없이
   
놀라움, 고마움, 안도, 아름다움, 기쁨,
생명의 신실함에 대한 창조주께 경외...
우리 꽃밭에 그 꽃뿌리가 남아 있음에 희망,
 
두어달 가던 이 신비의 여름 꽃은
열흘 후 졌지만 그 꽂자리는
내년 이 맘때까지 희망과 기다림의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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