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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애교수의 게시판

채영애교수의 게시판

제목 : 어머니 추모

페이지 정보

조회 : 254   등록일 : 2025.11.25 15:34

본문

오늘이 저의 어머니 63번째
천국 입국 추모일이라서
당시 어렸던 동생들에게 다음 글을 썼어요. 그냥 올려봅니다.

동생 목사님,

오늘이 믿음의 어머니,
김한조, 숙자 공주님의 소천
63년 이군요. 

그날은 눈 오는 수요일 저녁이었지.
월요일 아침에 대구
이 권사님 기도실 안방에서
나보고 외사촌 오빠를 불러 오라고 하셨어. 그는 계명대학교 학생이었지.
우리는 택시를 타고 반야월집으로 왔어.
아버지는 깜짝 놀라시고,
어머니를 부엌방에,
뒤에는 이불을 잔뜩 고이고 비스드미 앉히셨지.
누우실 수 없으니까.
숨이 가빠서.

어머니의 직접적인 사인은
단백질 결핍, 카시오코 였어.
몸의 부종이 아주 심해서 퉁퉁 부은 상태였거든.
잘 못된 정보때문에.
당시 유행성 감기, 1차대전 때 만연했던 그  바이러스 감염 인데,
이 병에는 기름기나 채소, 고기는
다 안돼고 흰 죽만 먹어야 된다는 잘못된 식이 정보가 일반적인 때였어요.
엄마는 8년을 흰죽만 드셨으니 당연히 영양실조가 왔지. 특히 단백질 급원인 고기와 비타민 급원인
채소도 과일도 안드셨으니까.
무지가 사람을 죽인 거지.

지금도 나는 가끔 생각해.
그때 반야월로 오는 대신 동산 병원으로 가셨다면 이미 너무 늦었지만 생명을 구했을까?

그리고 이틀 뒤 오늘 수요일
저녁 예배 전에 의사 송원재  장로님, 외할아버지의 계성학교 동창생이 오셔서 간절히 기도하시고 교회 가셨어.
조금 후 아버지와 내가 엄마 옆에 있고 어머니는 고개를 뒤로 젖히시면서 숨을 거두셨지
아마 저녁 8시 쯤 됐을꺼야.

 어린 2동생들은 그 큰 집 어디에 있었고, 그렇게 명석하고 착하고 활발했던 2 남동생들,
9살, 5살, 나는 14살, 중3 이 남겨졌지.

그날 수요일에는 첫눈이
내렸어요.
예배가 끝난 후 성도님들이 와르러 오셨는데,
내가 들은 두번째 말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
" 사람들이 입을 너무 많이 대드니..." 
너무 완전한 젊은
여인 이었으니까. 38세.

그렇게도 하나님 의식화 된
여인, 그 명석함과 유능함과 부지런함으로 불과 결혼 20년 만에 반야월의 신흥 부호를 만들어 놓으시고 남편을 신학과 대학을 졸업하게 하고, 강도사 되게하고,  원치 안으셨으나 최연소 도의원이 되게 하셨지.
가까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고,  고음의 찬송들을, 노래들을 그렇게 쉽게 즐겁게 늘 부르시고 아름다움을 창출하시고 그것을 그렇게 즐기시던 분이셨지.
 모든 사람들을 받아드리고 힘을 다해 섬기시던 여인,
하나님께서 가끔 신기하게도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부으시는데 그 여인 이었어. 그래서 어릴 때 내가 기억하는 우리 집은 늘 사람들이 있었어.
대부분 온갖 종류의 어려움을 당하는 분들에서 부터 친인척, 교회 부흥회 때는 강사님들의 숙소.
이곳 우리 사랑의 집에서 나도 오래 살면서 언뜻 내가 어떻게 이런 삶을 선택 했지 묻게된 적이 있는데,
답은 금방 나왔어요.
내가 자라면서 본 것이 이것 뿐이었으니 당연하다는.

세월이 아주 많이 지나서
어머니의 옛 친구를 미국 한 양로원에서 뵈었어요.
그 어르신은  침대에 누우셔서 나를 보시고는 그리운듯 조용하시더니,
몸을 조금 일으키시고 입을 떼시더만.
"숙자 형님의 맏딸...,
형님은 글을 잘 쓰셨지,
좋은 일은 일등만 하셨어."

나도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어떤 분이 부모님 생전에 산제사를 드린다면서 매달 음식을 갖다 드린다는 말을.
어머니가 들으시고는 당장 2주 마다 고기와 빵을 준비해서 산제사를 드린다고 나보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갖다 드리라고 하셨던 일.
그때 내 문제는 큰집까지 갈려면 꽤 먼 시골 길일 뿐아니라 어두울 때도 공동묘지를 지나가야 하는 것이었지.

어머니, 당신은 좀 일찍
영광의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뼈속 깊이, 심장 깊이 우리에게 남겨 주신 것이  있습니다.
"주 예수님을 사랑하는 삶, 그러므로 사람을 사랑하는 삶 "  그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과 고난을 친구하여 끝까지, 천국 문에  도착하게 하는 확실한 인생 여정입니다. 고맙습니다.
멀지 않아 뵙겠습니다.

이러한 믿음의 아름다운 여인을 어머니로 잠시 동안 이지만 주신 창조주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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